임신과출산/모유수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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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와 단유 고민
잠결에 아기의 손가락 맛 다시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는 입으로만 쫍쫍 움직였는데 며칠전부터는 손을 적극적으로 빤다. 어제는 심지어 쪽쪽이도 잘 안물고 손맛을 즐기기도 했다. 시각을 보니 새벽 6시가 채 안되었다. 그래도 인생 45일차 울 아기는 6시간 20분간 통잠을 잔 후였다. 41일부터 7-8시간 통잠을 자는 우리 효녀….! 밤새 가슴이 꽉차서 단단했다. 기저귀를 갈아준 뒤 123마사지를 하고 수유를 시작했다. 아기는 2-3일전부터 젖냄새를 아는건지 수유 쿠션에서 옆으로 누우면 엄마젖을 먹는다는걸 아는건지 아니면 엄마 젖을 보고 그러는건지 수유쿠션에 눕자마자 입을 양껏 벌린다. 어미새에게 밥달라고 입을 벌리는 아기새마냥 정말 귀엽다. 엄마 젖인줄 알고 입을 벌리는것 같아 더 귀엽다. 가슴통증이 있어서..
2022.02.25 -
직수로 가는 길고 험난한 여정(feat. 유두보호기 4종)
오늘로 태어난지 30일째가 된 우리 아기. 오늘로 신생아를 졸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오늘 처음으로 양쪽 가슴을 유두보호기 없이 물어주었다. 나의 가슴상태를 말하자면 양쪽 모두 유두가 메델라보호기 사이즈 기준 M~L 이고 길이는 오른쪽가슴보다 왼쪽가슴이 짧은편이다. 병원에서도 조리원에서도 한번씩 전문가가 가슴을 봐주셨는데 모유수유할때 지장이 없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웬걸.. 첫 며칠을 제외하곤 아기가 물어주질 않았다. 입도 작고 빠는힘도 약한데 그 며칠사이에 젖병에 길들여지고, 그동안 엄마의 가슴은 젖몸살로 돌처럼 굳어 더 먹기 힘들어진 탓일것이다. 가슴 상태도 괜찮고 모유 양도 많은 편이라고 했는데 아기가 안물아주니 답이 없었다. 아기가 무는 것을 제외한 조건이 괜찮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포기하기가 쉽지 ..
2022.02.10 -
가슴 안정기
출산 후 3일차부터 통증과 완화를 반복하던 내 가슴은 11일차부터 가슴에 모유가 어느정도 차도 말랑한 상태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모유가 찰 때 찌릿한 느낌이 있고 유축하고 나면 유두에 쓰라림이 있지만 젖몸살때의 통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모유양이 조금이라도 줄길 바라며 단유차를 먹은지 며칠만에 가슴이 말랑해져서 이젠 자연스레 단유가 되는건가?하고 조금 불안해졌다. 그래서 다시 단유차를 끊고 물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 조리원 실장님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 모유가 차도 가슴이 말랑해졌다는건 이제서야 유선이 뚫리고 가슴이 모유수유할만한 상태로 자리잡았다는걸 의미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양쪽 가슴을 유축하면 대략 60-80cc가 나오는게 양이 많은 편에 속하니 단유가 될것이라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2022.01.24 -
젖몸살은 극복하는게 아니다.
감히 젖몸살 극복기라는 말을 쓴것같다. 오늘 포함하여 지난 이틀동안 유두와 유륜 부위가 칼로 베는듯한 통증을 느꼈다. 오늘 출산 10일째에 회음부 확인차 병원에 다녀왔는데 외출복이 가슴과 닿지 않도록 점퍼와 윗옷을 들고 어정쩡하게 걸어다녔다. 오늘 새벽에는 다시 가슴이 돌처럼 단단해져 오른쪽 가슴을 30분동안 유축해도 모유가 나오지 않았다. 가슴 마사지를 받았는데 정말 찡그리고 울면서 받았다. 마사지사도 괴로워하는 나를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열심히 가슴을 눌러주었다. 진심으로 아파 죽는줄 알았다. 저녁이 되어 유축하니 다시 모유도 어느정도 나오고 유축이 되면서 가슴이 말랑해지는게 느껴졌다. 다행이다. 잠은 잘 수 있겠구나… 젖양이 많은데 우리 아가는 내젖을 먹을 생각을 안한다. 우유병이 너무 좋은가보다. ..
2022.01.21 -
젖몸살 극복기
출산만 하면 될줄 알았다. 그런데 출산만큼 거대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름하여 그것은 젖몸살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출산한 친구들에게 출산 축하를 받으며 한가디 더 들은 말은 모유수유도 화이팅이야, 모유수유 힘들텐데 수고해 라는 말 등이었다. 나도 산전에 여러 육아책을 보면서 모유수유의 중요성, 젖몸살, 유선염 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산전에 셀프 마사지도 해주고, 출산 후에 손으로 젖짜기, 셀프마사지, 모유쿠키 먹기 등으로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코로나 때문인지 모자동실이 안되었고, 출산 다음날부터 젖 물리기 연습겸 모유수유 시간을 하루에 2~3회 가졌다. 모유가 나와도 몇방을 나올 때였어서 아기가 먹을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만해도 그냥 새로운 경험 정도였다..
202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