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31. 22:26ㆍ임신과출산
36주 후반부터 불면 증세가 시작되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잠은 일찍 들지만 꼭두새벽에 눈이 떠져 다시 잠에 들지 못하는 것. 보통은 10~12시에 잠이 들어 2~4시에 깨고, 8-9시에 다시 한 두시간 더 아침잠을 보충한다. 이생활을 건 2주째 이어나가고 있은데 언제까지 이럴지 괴롭다. 혹자는 이것이 아기의 수유를 위한 준비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론 아기를 만나기 전까진 통잠을 자고싶다 ㅠㅠ
다음으로 특징적인 증상은 식탐이 늘었다. 특별히 뭘 먹고싶은건 없는데 돌아서면 배가고프다. 아기가 꽤나 큰 편이라 먹는 것도 조절을 해야하는 마당인데 자꾸 먹고싶어서 자신을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임신 전이 먹고픈걸 맘껏 먹으며 체중 조절도 어느정도 되었는데, 뱃속에 아가가 있어서 그런지 먹으면 바로 살이 찌고 먹을때마다 죄책감이 드는 게 심적으로 힘들다. 모유수유하면 많이 먹어도 된다니 그때까지 좀 참아봐야하나… 흑
26-7주부터 33-4주까지 날 힘들게 하던 치골통이 잠잠해지다가 다시 37주부터 심해졌다. 꼬리뼈 통증도 더해져 일어나거나 다리를 벌리거나 들어올릴때 극심한 고통이 동반된다. 임산부 요가 혹은 필라테스에서 이러한 자세를 취해야할땐 정말 고통스럽다. 아기가 골반에 조금 내려와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통증이 어마어마하다. 맘카페에서 보니 누구는 아기 출산과 동시에 이런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고, 누구는 출산 후에도 이 통증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난 부디 전자이길…
30주가 넘으면서 뒤뚱뒤뚱 걷고, 배가 무거운게 자연스러워졌는데 이제 곧 이러한 무게감이 사라진다는게 믿을수가 없는데 얼마나 홀가분할까 하면서도 동시에 두렵다. 이제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야하는 어른이 된다는게…
38주 1일인 오늘, 오랜만에 우리 아기 얼굴을 보러 병원에 다녀왔다. 태동이 너무나 활발해서 아직 나올 생각이 없어보이는 아기를 보면서 마냥 귀여웠다. 나중에 산통이 시작되더라도 이때의 마음가짐을 되뇌면서 열심히 호흡해봐야겠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를 이제 초음파가 아니라 실제로 본다, 아기는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으며 세상에 나온다. 엄마와 아기 둘 다 힘들지 않도록 얼른 끝내보자는 그 마음으로…!!
‘1월에 나와주렴’ 하고 임신을 알게된 달부터 염원했던 마음을 잘 알아주었는지 기특하게도 올해는 뱃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 우리 아기. 내년에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보고싶구나.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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