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밀레 프리티2 웨어러블 블루투스 유축기(feat. 스펙트라&각시밀 깔때기)
일반 유축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몸이 힘든 일인지…
조리원에서 처음 써본 유축기는 날이 갈수록 나를 힘들게 했다. 이걸 하루 1-2회 쓰는 사람이라면 큰 불편함을 못느낄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아기가 젖을 안물려고 할 경우 매일 최소 6회 이상은 유축을 해야 나도 젖몸살에서 해방될 수 있다. 말이 6회지 한번할 때 30-40분을 소요한다고 생각하면 하루로 치면 3-4시간을 유축 깔대기를 들고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어야 한다. 처음엔 그냥 피곤하고 힘들다 생각이 드는데 날이 지날수록 구부정한 자세때문인지 나중엔 유축을 하고나면 등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이를 어여삐 여긴 남편이 서칭을 하다가 시밀레 핸즈프리 유축기를 찾아냈다. 하루 몇시간을 깔대기를 가슴에 대고 있느라 손목을 꺾은채로 지내는게 딱했던 모양이다. 처음엔 이미 친구에게 받은 스펙트라 유축기가 있었고, 깔대기 역시 스펙트라, 각시밀이 있었기에 유축기를 또 구매한다는 것이 사치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손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핸즈프리 유축기가 눈에 아른거렸다. 결국 조리원 퇴소 4-5일을 앞두고 휴대용 유축기를 구매해버렸다.
유축기를 약 일주일째 쓰고있는 현재, 만족도는?! 90%이상이다. 예전 유축기와 비교해서 손의 자유도, 손목 통증의 측면에서는 100%만족한다. 예전에 썼던 유축기의 깔대기와 현재 유축기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1. 유두통증 감소

cf 1) 스펙트라 깔때기

cf 2) 각시밀 깔때기

시밀레 프리티 2 깔때기
위는 나의 깔때기 구매 변천사다. 출산 전 친구에게 스펙트라s2+를 물려받아서 미리 스펙트라 깔때기(m)를 구매해두었다. 조리원의 유축기는 각시밀이었는데 두 기계의 깔때기가 호환된다고 해서 하나로 쓸 요량이었다.
출산 전엔 몰랐는데 출산하고 나서 유축기를 사용해보니 문제가 있었다. 출산 후, 그리고 유축을 할때 유두가 다소 붓는다는걸 계산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펙트라 깔때기로 유축을 하면 깔때기의 넓은부분과 관의 경계가 명확해 그부분의 유두 혹은 유륜이 쓸려 너무 아팠다.
조리원의 다른 사람들의 깔때기를 보니 각시밀 깔때기의 경우 같은 부분이 곡선 처리 되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당장 구입! 한동안 유두통증 없이 잘 썼다.
그치만 이 역시 계속 쓰다보니 유두/유륜 쓸림이 있었고 통증 때문에 유축이 망설여지는 때도 있었다 ㅠ
마지막으로 구입한 시밀레 프리티2의 경우 이 부분에 실리콘을 덧대어 유두/유륜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 유두 크기가 작다면 동봉된 실리콘을 하나 더 씌워 크기 조절을 하며 쓸 수 있다. 작은 실리콘 하나가 유축 한번 더 하게 할 수 있다!
2. 손목통증 감소
이건 웨어러블 기계에서 오는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유축하며 글을 쓰는중이다. 일반 유축기라면 한손으로 겨우 쓸 수 있었는데 이건 두 손이 자유롭다. 손 대신 수유브라가 지탱을 해주기 때문이다. 고정이 생각보다 잘 된다. 모유가 잘 나오는지 종종 거울로 봐주기만 하면 ok.
3. 이동성 증가
이것 역시 웨어러블 기기의 특장점 중 하나다. 유축을 시작한 후에 폰이 없거나 손수건이 없거나 물을 마시고 싶은데 물이 없거나 화장실을 가고싶을 때, 이러한 필요와 욕구를 스스로 충족할 수 있다. 기기를 광고하는 그림에선 청소를 하기도 하던데 중간중간에 유축이 잘되는지 봐야하는 나로서는 그건 좀 어렵고 물건 가져오는 간단한 활동 정도를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4. 블루투스 기능
같은 모델에서 블루투스 기능이 없이도 구매 가능하지만 난 가급적 돈을 더 주더라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라고 권하고 싶다. 블루투스로 기기와 폰을 연결해두면 폰으로도 기기를 켜고 끌 수 있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유축 후 몇 시에 얼마를 유축했는지 기록하게끔 되어있어서 내가 언제 유축을 했는지 시간을 알 수 있어서 다음 유축 시간을 헷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 총 얼마 유축했는지도 볼 수 있고…. 정말 유용하지 않은가?

5. 마사지, 유축 기능 유지
웨어러블 기기라 해서 기능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 아래 그림처럼 1-5단계는 마사지 모드(물결모양)이고, 6단계 이상은 유축 모드(물방울모양)이다. 나는 마사지 모드만 사용하기도 하고 마사지 모드 이후 유축 모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펙트라보다 더 부드러우면서 유축이 잘되어 만족스럽다.

이외에 젖병어댑터를 구입하면(아래 노란색) 조리원의 그린맘 젖병도 끼워 쓸 수 있어서 좋다. 조리원에서 쓴다면 반드시 어댑터를 구입하자!
요렇게 장점이 많지만 아쉬운 면도 몇 있다.
1. 가끔 샌다
처음에 젖병을 잘못 닫았나 했는데, 어떤 경로인지 모르겠으나 자주종종 모유가 새는 일이 있다. 이건 내가 기기를 구입하기 전에 찾아본 블로그에서도 일어난 일이었는데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까운 내 모유…ㅜㅜ
2. 여전히 등을 구부려야 한다
등을 구부려 모유가 중력 방향으로 똑똑 떨어지도록 하는건 유축기의 숙명일까? 핸즈프리는 되었지만 백프리는 안된다. 여전히 등을 앞쪽으로 구부리고 모유를 받아내야 한다.
3. 가끔 혼자 기기가 켜지기도 한다
이건 블루투스 제품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유축을 마치고 폰을 켜서 다른 일을 할 때 시밀레 어플을 건드리지 않아도 가끔 기기가 작동을 할 때가 있다. 벌써 서너번 그런일이 있어서 유축 후에 어플 자체를 꺼주는 등 신경을 써야한다. 충전하여 쓰는 제품이므로 혼자 켜졌다가는 다음 유축을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
4. 한 기기로 두개의 유축기를 쓸 경우 웨어러블이 안된다.
이건 웨어러블의 기치를 내세우는 제품에 반하는 것이다 ㅜ 두손이 다 자유로운 유축기.. 얼마나 좋을까! 그치만 이제품 역시 하나의 기기로 두개의 유축을 동시에 한다면 기기를 눕혀놓고 두 손을 가슴에 고정시켜야만 한다. 나는 양쪽 유축을 하며 두 손이 자유롭길 바랐는데 이렇다는걸 보고 한쪽 유축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러한 아쉬운점이 있지만 만족하는 면이 훨씬 더 커서 앞으로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매를 망설인다면 내 손목 통증만 가중될 뿐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유축타임을 좀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Tip!) 요제품을 구입할 생각이라면 수유브라 필수다! 일반브라로 고정하려하면 와이어부분이 너무 조여서 힘들다. 난 노와이어 브라를 사용함에도 불편했다. 미리 여러개 사놓기를 추천함.